Everything is selling. 전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금·주식·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가장 덜’ 팔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은 9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는 조정 국면 진입이 거론된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현금화’가 우선순위로 떠오르며 금이 큰 폭으로 밀렸다. 금 가격은 월요일 약 4,360달러(약 657만 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9거래일 연속 하락, 수년 만의 최장 약세 흐름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식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지수 기준 ‘조정(correction)’ 구간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P500과 유럽 지수 선물도 추가 하락을 시사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가 물가를 끌어올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 압력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해석이 채권 매도(수익률 상승)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원유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달러(약 17만 원)로 소폭 상승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70%를 넘어섰다.
크립토 시장은 단기 반등이 나타났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부담이 남아 있다. 비트코인(BTC)은 월요일 오전 6만8,316달러(약 1억 301만 원)로 24시간 기준 1.5% 올랐고, 주간 기준으로는 6%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2.7% 상승한 2,059달러(약 311만 원), 엑스알피(XRP)는 2% 오른 1.38달러(약 2,081원)를 기록했다. 트론(TRX)은 0.3% 상승한 0.309달러(약 466원)로 집계됐는데, 주간 기준으로도 3.8% 올라 주요 코인 중 ‘유일하게’ 주간 수익률이 플러스였다. 반면 비앤비(BNB)는 1.2% 하락한 627달러(약 95만 원), 솔라나(SOL)는 2.5% 내린 86.54달러(약 13만 원), 도지코인(DOGE)은 1.7% 하락한 0.09달러(약 136원)로 주간 -7.4%를 기록하며 주요 코인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시장 전반의 주간 흐름은 좋지 않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강세를 보여야 할 금이 최근 고점 대비 약 18% 밀린 점이 투자자들의 시각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비트코인(BTC)은 2월 28일 이후 ‘전쟁발 매도’ 국면에서도 지켜졌던 6만6,000달러(약 9,953만 원)대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며 상대적 방어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알렉산더 블롬(Alexander Blume) 투 프라임(Two Prime) 최고경영자(CEO)는 “금 랠리와 비트코인(BTC) 급락은 시장 수급보다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서방 시장과 달러에서 ‘탈동조화’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로 금을 체계적으로 매입해왔다”며, 다만 갈등이 격화되자 안전보다 유동성(현금)이 우선이 되면서 그 매수가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블롬은 거시 환경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격과 파생상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고 평가했고,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펀딩비와 선물 금리 상승’에 포지션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방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역발상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정학 리스크는 중동발 변수에 다시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해 완전히 파괴(hit and obliterate)’하겠다”는 취지의 48시간 최후통첩을 던졌고, 이 시한은 월요일 저녁 만료된다. 이에 대해 이란은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수로를 무기한 봉쇄하고, 역내의 미국 및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보복 타격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시장은 원유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금리 경로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위험을 반영해 브렌트유 연간 전망치를 기존 77달러(약 12만 원)에서 85달러(약 13만 원)로, WTI는 72달러(약 11만 원)에서 79달러(약 12만 원)로 상향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을 글로벌 원유 시장의 “역대 최대 공급 충격”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분간 시장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전개와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흐름이 될 전망이다.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비트코인(BTC)이 ‘덜 팔리는 자산’으로 남을지, 아니면 유동성 확보 국면의 추가 매도 압력에 동조할지는 중동 변수의 강도와 금리 기대 변화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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